"불교의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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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우주의 생성. 소멸에 대한 언급이 여타의 종교에서처럼 심대한 문제로 부각하고 있지 않다. 그러한 문제들에 대한 단정적인 대답을 부처님께서는 "깨달음과 해탈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내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 생각해보면 불교의 거의 모든 교설은  예컨대 "일체 유심조(一切 有心造)"와 같은 기본 입장은 불교에서 우주의 생성.소멸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주고 있다 하겠다.

 

불교의 우주론을 설명하고 있는곳이 "장아함 끝부분의[세기경] 인데" 대집부 제2장 지장보살 본원경 pp.501~510 을  참조하기 바란다."

성겁 다음에는  주겁(住劫)이라는 시대가 온다. 그 기간은 20 소겁이다. 이때 세계는 별로 변동이 없지만 중생의 과보에는 많은 변동이 나타난다. 초기의 중생은 형색이 아름답고 빛을내며 수명이 장구하며 하늘을 날을수도 있다. 그러나 좋은맛에 탐착하여 물질적인 음식을 취하게 되매 차츰 몸이 더러워지고 남녀의구별이 생기고 음식에 대한 욕심이 일어나 싸움이 벌어진다. 그러자 이것을 다스릴 국왕을 뽑게되고 형벌이 제정된다. 중생의 악업은 더욱 심화하고 동시에 수명이 짧아지기 시작하여 마침내 10세에 이르게 된다. 그러자 도병(刀兵. 질역(疾疫). 기근(饑饉).의 3재(災)가 발생되여 살아 남는자 겨우 1만을 헤아리게 된다.(제1소겁). 3재의 괴로움을 겪는 중생들은 자신의 죄업을 뉘우치고 다시 선업을 행하게 된다. 동시에 수명도 증가하여 8만세에 이르게 되고 풍요한 사회가 된다. 그러자 다시 욕심과 악업이 성해져 수명이 10 세로 감소된다.(제2소겁). 인간 수명의 이러한 증감이 그 뒤에도 19번 반복된 다음 다시 10 세에서 8만세로 증가 하게된다.(제 20소겁)

 

이때 우주가 파괴되는 괴겁이 시작되는데 여기에도 20소겁이 있디. 먼저 중생이 파괴되는데 그 순서는 "지옥취(地獄趣)" 부터 시작하여 최후에 천신이 파괴된다.(19소겁이 소요됨)

그런 뒤 화.수.풍.의 3재가 발생하여 풍륜으로 부터 색계 제 선3천에 이르는 세계를 모조리 멸해 버린다.(제 20소겁) 괴겁(壞劫)이 지나면 허공만이 존재하는 공겁(空劫)이 오는데 이 기간도 20소겁이다. 공겁 다음에는 다시 중생들의 업력에 의해 성.주.괴. 공겁이 반복하여 세계는 끝없이 생성.소멸한다는 것이다. 20소겁을 1중겁이라 하고 4중겁을 1대겁이라 하므로 결국 한 세계는 1대겁을 시간적 단위로 하여 생성.소멸하고 있다는 말이 된다. 그리고 이러한 세계는 무수히 존재하여 허공의 양과 같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들이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세계의 생성을 중생의 의지적 업력에 의한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이며 변천.소멸의 과정에 있어서도 업력에 의한다는 입장이 한결같이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우주를 신의 창조로 보는 "신화적"인 우주론이나 순수한 자연적 인과관계로 해명하려는 기계적 입장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입장에 서 있는 것이다. 그와 관련하여 신화적 창조론의 입장을 취하고 있는 우주론은 필연적으로 종말에 대한 사고를 가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